노점 판매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았던 떡볶이를 깔끔한 매장 음식으로, 천원짜리 불량식품이라는 오명을 얻었던 김밥은 콧대 높은 백화점에서 러브콜하는 프리미엄 식사 메뉴로 변신했습니다. 치열한 외식 비지니스 시장에서 불과 몇년만에 성공한 '죠스떡볶이'와 '바르다김선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약사 영업맨의 창업 스토리
죠스떡볶이를 창업한 나상균 대표는 2007년 9월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인근에 약 6.5평짜리 떡볶이집을 열어 외식사업에 첫 발을 들였습니다. 제약사 영업사원으로 직장생활을 하며 이른바 '투잡'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미국으로 유학을 위한 학비와 생활비때문이었다고 합니다. 한 달에 200만원씩만 고정적인 수입을 얻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떡볶이집을 열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어느날 모임이 있어 고려대학교 앞을 지나는데, 맛도 없고 비위생적인 분식집 떡볶이가 불티나게 팔리는 광경을 목격하고 분식집 창업을 결심하게 됩니다. 전국 떡볶이 맛집 50여 곳을 돌며 레시피를 완성했고, 예전에 운영했던 푸드트럭과 애완용품 제조업 사업 경험도 창업의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고 합니다.
나상균 대표는 당시 영업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학교 앞 서점을 찾아가 매장을 나눠쓰자고 제안했습니다. 창업 비용은 총 3000만원으로 서점 주인은 권리금 5000만원을 요구했지만 보유한 자금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나 대표는 가진 돈을 모두 현금으로 바꿔 2000만원을 서점 주인에게 건네고 매장을 얻어내게 됩니다. 내부 공사비를 최소화하고 식기 등 부재료도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그렇게 문을 연 나 대표의 죠스떡볶이 직영 1호점인 고대점은 문을 열자마자 대박이 났습니다.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 20~30대 직장인까지 줄을 섰습니다. 월 200만원 수익을 목표로 시작했는데 매달 1억원씩 매출을 올리게 되었고, 예상 밖의 성공에 10개월 만에 직장에 사표를 내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밀려오는 가맹점 요청과 성장
장사를 하며 식재료와 맛에 대한 고집도 생겼습니다. 200만원만 벌자고 시작했는데 화장실도 못 갈 정도로 장사가 잘됐으니 재료비를 아낄 이유가 없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한 지 3~4개월 만에 가맹점 요청이 빗발쳤지만 가맹 사업은 준비없이 시작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고대와 홍대에 떡볶이 매장을 운영하면서 차근차근 물류, 유통 등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했습니다. 떡볶이와 튀김, 순대, 어묵 등 메뉴에 들어가는 식재료를 찾아 전국 곳곳을 돌아다녔다. CJ, 오뚜기, 풀무원 등과 공동 개발을 통해 죠스푸드 전용 재료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주 고객층인 여성이 먹기 편하도록 떡 크기를 3.5㎝로 정하고 적당한 매운맛을 찾아 이를 표준화하는 시스템도 구축했습니다. 2009년 가맹 1호점을 낸 죠스떡볶이는 2015년 전국 가맹점이 450곳 곳을 넘어서기도 했으며, 본사 매출 기준 400억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떡볶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압도적인 수준입니다.
프리미엄 김밥 '바르다김선생' 탄생

2013년엔 새로운 가맹사업 브랜드인 바르다김선생을 선보였는데, 재료부터 제조까지 믿고 먹을 수 있는 바른 김밥이라는 프리미엄 콘셉트를 앞세웠습니다. 1000원짜리 김밥이 일반화된 시장에서 3200~4800원으로 가격대는 높지만 두터운 마니아 고객층을 확보했고, 바르다김선생도 수백곳의 가맹점을 두고 있습니다. 비록 매장 수는 죠스떡볶이보다 적지만 연 매출은 죠스떡볶이를 역전했습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품관에 이어 현대백화점에도 입점하는 등 프리미엄 콘셉트를 제대로 적중시켰습니다.
비록 죠스떡볶이의 가맹점 숫자와 시장점유율은 줄고 있지만 외식업계에서 앞으로도 계속 활약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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