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노겐 수치 이상
한달전쯤 받은 종합건강검진 결과가 2주전쯤 나왔다. 검사 당시 머릿속엔 온통 갑상선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에 다른 검사 결과들은 미처 신경쓰지 못했는데 드디어 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종합 소견을 요약하자면,
- 대장 내시경 결과 깨끗
- 상복부 초음파 간 혈관종 추정(지속 관찰)
- 갑상선은... 알다시피 이미 암판정을 받았고
- 위 펩시노겐1 수치가 낮음
갑상선암 판정 트라우마로 건강 노이로제가 약간 걸려있는 상태라 종합 소견에 있는 내용들을 검색해봤다. 다른 건 큰 문제 없을 것 같았는데 펩시노겐1? 이게 좀 걸렸다.
펩시노겐 검사는 위암 고위험군을 선별하기 위한 검사로, 나는 이번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위내시경을 받지 못해서 대신 펩시노겐 검사를 했었다. 혈액으로 하는 검사이다.
펩시노겐 검사를 하면 결과지에 펩시노겐1, 2 수치와 그 비율이 나오는데 이를 통해 위암 고위험군을 선별해낼 수 있다고 한다.
펩시노겐1 수치가 낮거나 펩시노겐1/펩시노겐2 비율이 낮으면 안좋은데 자세한 기준은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https://mobile.hidoc.co.kr/healthstory/news/C0000680719
위암 발생 가능성을 알고 싶다면? 펩시노겐 검사 [알고 받는 건강검진] | 뉴스/칼럼 | 건강이야기
위암은 국내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은 암 중 하나이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초기에 치료할 경우 완치율이 높으므로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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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면 위내시경
어쨌거나 나는 펩시노겐1 수치가 낮아서 위산저하증이 예상되므로 1년후 내시경 검사를 해보라는 소견이었는데, 이 위산저하증이라는 것이 위암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글을 어디선가 보았다.
이미 내 몸에 갑상선암이 있다는 것을 안 상황에서 찝찝한 위검사 소견을 듣고 내년까지 기다릴 수는 없어서 바로 위내시경을 예약했다.
위내시경은 처음 수면 내시경을 예약했으나 나는 보호자 없이 혼자 병원에 방문해야돼서 수면 내시경을 받을 수 없었고, 비수면 내시경을 받게되었다.
살면서 처음 받는 비수면 내시경이라서 병원에 가기 전에 좀 검색해봤는데, 사람에 따라 잘받는 사람은 무난히 넘어가고, 비위가 약하거나 내시경 기계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은 검사가 힘겨운 거 같았다. 나는 어떨지 궁금한 마음으로 병원에 갔다.
병원 도착해 내시경센터로 가서 비수면 내시경을 받겠다고 말했다. 비수명 내시경에 대한 설명과 복부에 가스를 차게하는 약을 먹고 위경직완화를 위한 주사도 팔뚝에 맞았다.
따로 옷은 갈아입지 않았고 내 차례가 되어 내시경실로 들어갔다. 왼쪽으로 누워 입에 깔때기 같은 것을 물고 이어서 바로 위내시경 호스가 투입되었다. 내 생각보다는 호스는 두껍지 않았지만 목구멍에서 호스를 안쪽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한번 삼키는 동작을 해야됐다.
이후로는 그냥 밀면서 호스가 쭉쭉 들어갔고 나는 호흡을 조절하면서 구역질이나 트림을 참아야했다. 처음에는 코로 숨을 들이마시란 것과 트림을 참으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해서 용트림을 한번 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 호스가 들어온 상태로 목구멍을 닫을 수가 있어서(?)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됐다.
호스에 닿지 않기 위해 목구멍을 벌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호스는 들어와있으므로 목에 끼어있다 생각하고 코로 호흡을 하고, 트림이 나올 거 같으면 호흡을 잠시 멈추면 수월했다.
갑상선암 환자이기때문에 의사 선생님이 특별히 식도쪽을 좀 더 꼼꼼히 봐주셨다. 위내시경에서는 용종이나 선종은 발견되지 않았고, 위궤양이 좀 있어서 이 부분의 조직을 떼어내 조직 검사와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받기로 했다.
생각보다 비수면 위내시경도 힘들지 않았고 용종이나 선종등은 보이지 않아 조금 안심이 됐다. 이제 일주일 뒤 조직 검사와 헬리코박터 검사를 들으러 병원에 한번 더 오면 된다.
내시경이 끝나고 바로 갑상선암 교수님을 만나서 암과 수술에 대한 진료상담을 받았다. 갑상선암과 수술에 대해 궁금한 점을 모두 여쭤봤다. 교수님은 나를 많이 안심시켜주셨다.
큰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밝게 지내고 있는데 어쨋거나 암이다보니 자기 전에 신경도 좀 쓰이고... 그런 것들때문에 스트레쓰
스가 쌓여 위궤양이 온 것 같다. 앞으로 수술 전까지는 좀 더 마음 편히 먹도록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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